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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로 '장애의벽' 넘는다 - MBC 이브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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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종 2013-05-16 11:03

[이브닝뉴스]◀ANC▶
갑자기 시력을 잃거나 두 다리를 잃는다면 누구나 절망에 빠질 텐데요.
스포츠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김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 최규일 씨.
기계의 안내에 따라 능숙하게 골프를 칩니다.
실력이 부쩍 향상된 최 씨는 스크린에서 벗어나 시각 장애인 골프대회에도 도전했습니다.

◀SYN▶ 최규일/시각장애 1급
"와 바람 살랑살랑 불어주고, 풀 냄새 나고 좋습니다."
1년 전부터 라운드를 함께해온 박수용 씨가 지팡이로 방향을 잡아주고, 페이스를 조절해 줍니다.
호쾌하게 샷을 날려보지만 코스를 벗어나고.
어이없는 실수도 하지만.
때론 기적도 일어납니다.
◀INT▶ 최규일/시각장애 1급
"나의 눈이 돼주시고 발이 돼 주시고, 또 나는 형님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게 아마 더불어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너무 감사해요. 산다는 게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임호원 군.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호원이는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절망에서 벗어났습니다.
날렵한 몸놀림에 휠체어를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호원이는 일반인과 함께하는 테니스 대회에도 참가했습니다.
결과는 짜릿한 승리.
이 순간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년입니다.
◀INT▶ 임호원
"게임처럼 자꾸자꾸 하고 싶어져요.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어요."
◀ 기 자 ▶
스포츠 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가 19%나 적게 나타났습니다.
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10% 가까이 더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운동하고 있는 장애인은 전체의 10%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 비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의 1/4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요.
장애인 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명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VCR▶
몸이 아픈 장애인들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 합니다.
병원 재활 과정에서 장애 등급에 맞는 운동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특전사에서 훈련도중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구동섭 씨.
특등사수였던 구 씨는 특기를 살려 양궁을 처방받았습니다.
양궁 시작 1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이 부쩍 늘었고, 삶의 활력도 찾았습니다.
◀INT▶ 구동섭/가슴 이하 마비
"운동을 하면 밖으로 나오게 되고 여러 사람을 사귀게 되니까 운동 성과를 떠나서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목욕탕에서 넘어져 어깨 이하 신체가 마비된 김명수 씨는 탁구를 권유받았습니다.
손가락을 움직임 수 없어 입으로 탁구 채를 손에 묶어서 치지만 집에만 있을 때보다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INT▶ 김명수/가슴 이하 마비
"아프다고 그냥 있으면 안 되잖아요. 견디고 이기고 했을 때 성취감이 있고..."
혼자 할 수 없으면 서로 도와서 하면 됩니다.
휠체어 컬링은 스톤을 밀 때 동료가 휠체어를 뒤에서 잡아주고, 배드민턴은 4명이 한 팀을 이뤄 서로 도우며 칠 수 있습니다.
장애인체육회를 찾아가면 상담도 받고, 장비도 무료로 빌릴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더 필요하지만 정작 멀게만 느껴졌던 스포츠.
사회적 장치와 도전하는 용기가 함께할 때 그 벽을 허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김시현 기자 daytrix@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