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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제신문] 부산 장애인탁구 실업팀 오순정 감독

조회 : 1,092

등록일2017-12-22
작성자총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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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부산 장애인탁구 실업팀 오순정 감독

“제가 지도한 선수 도쿄패럴림픽(2020년 개최) 금메달 목에 걸었으면…”

- 지난달 창단팀 첫 감독 맡아
- 국내 실업팀 중 여성은 처음

- 국대 선발전 한 달 앞으로
- 선수 기량 뛰어나 자신감
- 롤모델은 이에리사 감독

“초짜 감독인데 부담감이 왜 없겠어요. 한 걸음씩 전진해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기적을 만들고 싶어요.”

 

전국 장애인체육 실업팀 가운데 첫 여성 감독인 오순정(34) 부산 장애인탁구팀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오 감독은 지난달 29일 창단한 부산 장애인탁구 실업팀을 맡아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21일 장애인탁구 훈련장이 있는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오 감독을 만났다. 실내는 땀과 열기로 후끈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도 있어요. 그래도 잘 따라줍니다. 저도 훈련을 지도할 때만큼은 카리스마가 느껴지도록 독하게 합니다.”

탁구 선수로 17년을 활동한 오 감독도 일반 탁구와 장애인 탁구의 차이점에 당황한 적이 많다. 그는 “훈련 프로그램을 짜는 것부터 선수들의 장애 특징을 고려해야 해 어렵다”면서도 “앞으로도 공부하고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부산 출신의 오 감독은 당감초등학교 3학년 때 탁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한국초등탁구연맹 전국대회 4학년부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유망주로 떠올랐다. 오 감독은 “1등 하면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끝나니까 잠부터 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 감독은 선화여중과 선화여상(현 부산컴퓨터과학고)을 거쳐 안산시청 실업팀에 입단했다가 2008년 은퇴했다.

올해 부산 장애인탁구팀 감독 제의를 받고 나서는 밤낮으로 고민했다고 한다. 10년 가까이 생활체육 분야에서 동호인들과 활동하며 개인 탁구장을 운영하던 오 감독에게 ‘지도자’는 낯설었기 때문이다.

“당장 ‘내가 가르치는 선수들이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은퇴하고 오래 쉬면서 긴장도 풀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온 만큼 운명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부산 장애인탁구 실업팀은 내년 1월 4일부터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인 국가대표 선발전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으로 맞을 첫 대회를 앞두고 오 감독은 김다혜(25) 코치를 영입했다. 선수도 한 명 더 영입할 계획이다.

오 감독은 “김기태(지적장애 TT 11급) 선수가 국가대표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체급별 2, 3위권 정도의 실력이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들 일인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할 겁니다.”

오 감독의 장래 목표는 명확하다. “2020년 도쿄패럴림픽에서 부산 장애인탁구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걸 꼭 보고 싶어요. 기적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롤모델로 삼는 지도자는 여자탁구계의 전설 이에리사 감독이다. “제가 어릴 때 현대백화점 탁구단을 이끌고 계셨는데 훈련할 때에도 벤치에 앉아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게 아니라 직접 지도하는 모습에 감명받았습니다. 선수 생활 처음부터 절 지도해주신 박다현 거제 장평초 코치님도 기억에 남습니다.”

부산은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유남규 삼성생명 탁구단 감독을 비롯해 한국 탁구의 레전드를 많이 배출했다. 오 감독은 그 이유를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선수들의 ‘투혼’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권과 비교하면 부산은 실업팀도 적고 재정 지원도 열악한 게 사실입니다. 수도권에서는 전국대회에 출전하려면 지역 선발전을 거쳐야 하는데 부산은 매번 같은 선수나 팀이 나갑니다. 일반 탁구나 장애인 탁구 모두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