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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아웃] 부산시청 소속 장애인팀 창단 '논의 중'
지난해 11월 2일 부산시 직장운동부 설치 및 운영 규정이 일부 개정됐다. 직장운동부는 부산시청 엘리트체육 실업팀을 말한다. 현재 사격, 볼링, 레슬링 등 6개 종목에서 7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청소년볼링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최태승 선수가 부산시청 소속이다.
지난 2005년 7월 13일에 제정된 이 규정의 제3조(경기부 설치 등) 제4항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갔다. 수정된 문구는 이렇다. '경기인은 총 60명(장애인 경기종목 경기인 5명을 포함한다) 이내에서(중략) 둘 수 있다.' 장애인 팀 설치를 규정으로 처음 명시한 것이다.
부산에는 장애인체육 실업팀이 딱 하나 있다. 지난 2011년 논란 끝에 비장애인 팀을 없애고 만든 동구청 역도팀이다.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김지은 선수가 활동하고 있지만 정식 팀은 아니다. 새 규정에 따라 팀이 만들어진다면 부산시청의 첫 장애인 팀이자 동구청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 장애인 실업팀이 되는 셈이다.
사실 장애인체육 실업팀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전국 16개 시·도를 다 합쳐봐야 18개 팀에 불과하다. 강원도가 강원도청 아이스슬레이지하키, 강릉시청 사격, 하이원리조트 사격 팀을 운영해 3개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과 인천, 대전, 충남이 2개로 뒤를 따른다.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는 팀이 하나도 없다.
물론 규정이 바뀌었다고 바로 팀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산과 선수 수급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장애인체육회에서는 이 규정에 따른 선수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를 놓고 의논 중이라고 한다. 장애인체육회에서는 시청 팀을 만들자고 하고, 부산시에서는 일단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선수를 늘리자고 주장한다.
앞으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부산에 시청 장애인 팀이 창단된다면 그 의미는 작지 않을 것이다. 부산 장애인체육의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전국 장애인체육계에 팀 창단 파급 효과 등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부산시장애인체육회의 판단이다.
부산일보/27면/2012.2.20/남태우 기자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