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저는 개성고등학교에서 장애학생들과 생활하는 특수교사 김순영입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항상 체육실기 능력이 되지 않아 체육시간을 아주 싫어하고 체육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어요.

현장에서 교사로 있으면서도 장애 아이들과 제가 할 수 있는 체육수업은 고작 줄넘기, 달리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제가 자신이 없다보니 아이들도 흥미가 없더라구요.

올해 부산장애인체육회에서 체육 수업을 해주셔서 그동안 아이들과 못했던 수업을 원없이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요가, 계단 운동, 철봉, 농구, 축구,훌라후프, 매트 운동에 스케이트 타기까지 열심히 수업해주신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출장으로 수업이 결강되면 얼마나 아쉬워하고 선생님을 그리워하는지, 대신 수업을 하는 제게 따가운 눈총을 보일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몸이 항상 구부러져서 걷는것 밖에 하지 않는 우리반 여학생도 요가와 농구를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아이들이 열심히 배워서 저보다도 운동을 더 잘 할 때가 많아 아이들이 제 모습을 보고 비웃을 정도랍니다.
저도 아이들처럼 체육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었구요. 우리 아이들의 숨겨진 능력들을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장애친구들이 체육수업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선생님 출장으로 수업을 하지 못하는 날은 보강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이 너무 바쁘셔서 부탁드리기가 참 미안하지만요.....

내년에는 우리 특수학급 예산에서 체육활동 예산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아이들과 볼링도 치고, 포켓볼, 수영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제 능력으로는 안되고, 장애인체육회의 도움을 받아야 되겠죠?


올 한해 좋은 수업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장애인체육회가 더 거듭나며 발전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