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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2012.9.6]부산 명문팀을 찾아서<10>스포원 사이클팀

조회 : 954

등록일2012-09-07
작성자총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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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기(오른쪽) 감독을 비롯한 스포원 사이클팀이 6일 스포원 경륜장에서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옛 부산시청 사이클팀 인수
- 박경기 감독 취임 이후 변모
- 2009년부터 각종 대회 제패
- 전국체전서 무더기 金 기대
- 선수 부족 불구 내실화 힘써
올림픽 정식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는 종목은 육상이고, 그 다음은 수영이다. 육상과 수영이 비인기 종목인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 같은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세 번째로 메달이 많은 종목이 사이클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교통 수단으로서 자전거가 각광받고 있지만 사이클이라는 운동 종목에 대한 관심은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묵묵히 사이클 유망주를 육성하고,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실업팀이 있다. 주인공은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이사장 박춘한) 사이클팀이다.
스포원은 지난 2009년 옛 부산시청 사이클팀을 인수했다. 부산시청 사이클팀은 1992년 창단해 꽤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그동안 운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각종 대회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에 경륜장을 운영하는 스포원이 부산시청팀을 인수하고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던 박경기(52) 감독을 영입하는 등 완전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춘 스포원 경륜장을 연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데다 경륜장 1층에 선수들이 합숙할 수 있는 전용생활관까지 마련되면서 선수들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2008년 당시 시청팀은 전국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따는 데 그쳤지만 스포원팀은 창단 첫해인 2009년 열린 제90회 전국체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부산 사이클의 부활을 예고했다.
이어 2010년 전국체전에서는 단체 스프린트 2위의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류재열(현 부산경륜 선수)이 스프린트 개인전 1위를 차지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사이클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포원팀은 올해도 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500m 기록 경기와 스크래치 종목에서 각각 이기한과 최종현이 1위에 오르는 등 전국 최강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시각 장애인 선수인 김종규는 텐덤 사이클(장애인과 비장애인이 2인용 자전거에 동승해 치르는 사이클 경기)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종규는 2010년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2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같은 해 열린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같은 팀 동료인 송종훈과 조를 이뤄 2관왕에 오르는 등 장애인 사이클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도 스포원팀은 많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스프린트와 경륜 경기에 출전하는 이기한과 도로 45㎞ 독주, 4㎞ 단체 스프린트에 나서는 강준영이 팀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스포원팀이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1980년대 부산지역에 남자 사이클팀만 3개가 있을 정도로 사이클이 큰 인기를 누렸으나 이후 실업팀이 모두 해체됐고, 자연스럽게 학교 팀도 사라졌다. 현재 부산의 실업 사이클팀은 스포원이 유일하고, 학교팀 역시 부산체고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선수 수급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스포원은 우수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하는 등 팀의 내실을 키우는 데 매진하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 2명도 곧 스포원으로 이적할 예정이다. 이들이 합류할 경우 다른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지금보다 훨씬 강한 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기 감독은 "부산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에 속한 팀이어서 여느 실업팀보다 훨씬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부산 사이클의 중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