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장애인 소프트볼 야구팀이 하나 있다. 부산장애인체육회의 후원을 받는 '한마음 소프트볼 야구단'이 바로 그 팀이다. 한마음 야구단은 오는 10일
일본 오이타 현 벳푸로 간다. 1년에 단 한 번뿐인 소프트볼
경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벳푸에서 열리는 제22회 도미배 한·일 친선 소프트볼 경기에 참가한다. 올해는 정창식 단장과 문명흠 감독 등 임원 7명과 선수 8명이 원정에 동행한다.
한마음 야구단은 부산, 경남의 유일한 장애인 소프트볼 팀이다. 이들 외에 다른 팀은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1년 내내 연습 경기 한 번 할 수 없다. 지난해 구덕야구장에서
여자 팀과 경기를 갖기로 약속한 적이 있었지만 아쉽게 그날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돼 버렸다. 일본 장애인 팀과 교류전을 실시하는 게 이들이 1년 동안 갖는 유일한 경기다.
한마음 야구단은 선수가 15명 정도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한마음
스포츠센터에 모여 연습을 한다. 운동을 할 경기장이 없다 보니 연습은 테니스장에서 할 수밖에 없다. 먹고살기 바쁜
이유 때문에 연습에 다 참석하지 못 한다. 대개 5~10명이 훈련에 참가한다. 이러다 보니 연습이 제대로 될 리 없고, 팀 수준도 크게 떨어진다.
일본 대회에 가면 선수가 모자라 일본팀들의 양해를 구해 비장애인 선수들도 끼워 경기를 한다. 문 감독도 주전으로 나선다. 그래도 일본 장애인 소프트볼 팀에 이기기 쉽지 않다. 일본에는 팀이 많아 수준이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부산고 야구 선수 출신인 문 감독은 "일본에는 장애인 소프트볼 팀이 주요 도시마다 한두 개씩 있다고 한다. 선수층도 장애 유형별로 다양하다"고 말했다.
한마음 야구단의 희망은 제대로 된 연습장에서 훈련을 받고, 부산에서 다른 장애인 또는 비장애인 팀과 경기를 해 보는 것이다. 문 감독은 "힘든 여건이지만 다들 재미있게 열심히 운동을 한다. 앞으로 장애인체육이 더 활성화돼 더 많은 팀과 운동장이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태우 기자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