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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제신문 : 2012.5.3]"바다 위에서만큼은 차별 없고 평등"

조회 : 849

등록일2012-05-04
작성자총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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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하는 부산 슈퍼컵 국제요트대회에 장애인팀으로 출전하는 이광수(왼쪽) 이창훈(오른쪽) 씨가 '블랙로즈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운데는 임영호 부산시장애인요트연맹 사무국장.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내일 '블랙로즈호'로 대회출전
- 전국체전 3연패 등 최강 실력
- "부산에 장애인요트 한 척 없어"
- 관계기관 지원 적어 아쉬워
"장애를 딛고 바람과 맞서며 바다를 헤쳐나가는 쾌감은 말로 표현 못합니다. 그 순간만큼은 장애도 비장애도 없죠. 바다 위에서만큼은 모두가 평등합니다." 요트선수이자 대한장애인요트연맹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광수(45) 씨는 요트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흔히 요트라고 하면 부유층의 레포츠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장애인들이 요트를 즐긴다고 하면 다시 한 번 쳐다봐요"라며 이 국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각종 요트대회에 자주 출전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도 쉽게 요트를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요."
이 국장은 5일부터 해운대 앞바다에서 레이스에 들어가는 부산 슈퍼컵 국제요트대회에 장애인 팀을 꾸려 참가한다. 이 국장과 장애인요트 국가대표인 이창훈(44) 선수를 비롯한 장애인 4~5명이 일반선수 3명과 한 팀을 이뤄 오픈급에 출전한다. 대회 성적은 매기지 않지만 경기방식은 일반 참가팀과 똑같다. 이들은 크루저급 '블랙로즈호'를 타고 해운대 앞바다를 누비게 된다. 블랙로즈의 선주가 대회 참여를 흔쾌히 허락했다.
요트 하면 부산이듯 지역의 장애인요트 동호인은 20여 명이 넘는다. 대부분 절단장애나 소아마비 등 지체 장애인인 이들은 전문 팀이 없어 각자 직장을 다니다가 대회를 앞두고 틈나는 대로 모여서 훈련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요트 실력은 전국 최강이다. 전국체전 1인승 장애인 요트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일반선수들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경남 남해에서 열린 보물섬 대회에서 장애인들은 일반인들을 제치고 2위에서 5위까지 휩쓸기도 했다.
장애인 선수들의 가장 큰 애로는 장비 부족이다. 장애인이 요트를 즐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물길도 읽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은 요트가 없어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다. "요트의 본고장인 부산조차 장애인용 요트는 한 척도 없다"고 임영호(54) 부산시장애인요트연맹 사무국장이 귀띔했다. 요트가 고가인 데다 관계기관의 지원도 적어 훈련할 배조차 구하기 어렵다.
이번 슈퍼컵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이창훈 선수는 지난해까지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활약했지만 올해부터는 울산장애인요트연맹으로 이적했다. 울산연맹 측에서 장비를 구해준다며 스카우트했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여건만 돼도 좋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국장은 이와는 별도로 장애인들이 요트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애인 시승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해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행사를 했는데 참가한 이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올해도 준비 중인데 예산문제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요트에 관심이 있는 장애인들에게 연맹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언제든 문을 노크하라고 당부했다. 대한장애인요트연맹(051-743-3844)